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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의사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소통은 감각적이며 초감각적 차원 67 인 가치 있는 것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하버마스가 언급한 소통할 수 있게 된 ‘창조적 주체’로서의 자아를 형성할 수 있다. 즉 설득에 있어서 자아를 인식하는 것은 주체로서의 나의 욕망과 의도를 정확하게 인식하면서, 1차적으로는 객체로서의 나와 유기적 상호 작용(김동윤 외, 2013)을 하면 서 스스로 설득이 되고, 2차적으로는 타인 혹은 외부 세계와 소통하면서 의미를 형성 하게 된다. 마지막 단계는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자신의 의도를 점철시키면서 변혁을 이끌어 나가는 통찰적 자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설득을 함에 있어서 주체로서의 나⇒ 객체로서의 나와 상호 작용⇒ 통찰적 주체로서 발전해 나가게 되는데 이를 위해 서는 끊임없는 내적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그림 Ⅱ-2] 내적 의사소통의 속성 설득을 함에 있어서 특히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상대의 태도 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과연 자신이 진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입장은 무엇인지, 어떤 기준이나 근거를 통해 그러한 입장을 확립하게 되었는지, 혹시 다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입장 의 혼란이 올 수 있지 않은지에 대한 가능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2. 상대 존중 설득은 나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 상대가 나의 의견이나 견해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설득을 통한 공감의 시작은 상대에서부터 시작한다. 누구가 가 아무리 말을 잘하고, 다양한 전략으로 화법을 구사한다 할지라도 상대에 대한 부 정적 태도나, 닫혀 있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바람직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 다. 이를 위해서는 청자의 욕구 수준34)을 파악하고 청자와의 심리적 일체감을 갖는 68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공감’이다. 상대에 대해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중요하다. 공감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 느끼기, 다른 사람에 대해서 관심 갖기,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경험에 의해 정서적으로 영향 받기, 다른 사람의 상황에서 자기 스 스로의 입장 상상하기(만일 나라면), 다른 사람의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해 상상하기(그 사람의 입장은 이럴 것이다와 같은 예측), 다른 사람의 정신적 상태를 추 론하기)와 같은 과정(Coplan & Goldie, 2011)을 거쳐서 일어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타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타자의 입장에 대한 고려는 공감에 대한 능력 측정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로저스(1975), 트럭스와 카크허프 (Truax & Carkhuff, 1967)는 공감을 ‘상대방에 대해 이해한 바를 전달하는 능력, 감식 한 바를 의사소통 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면서 ‘공감적 이해’와 ‘전달, 소통’을 공감의 특징으로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공감척도(accurate empathy scale)를 개발하였 다. 그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청담자의 감정, 인지 추론과 명료화, 화제의 핵심성, 표 현력, 협력성, 말 허용하기, 탐색, 탐색 효과 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의사소통 상황 에서 공감이 발현되는 전제 조건을 살펴보면 타자 지향적 관점이 다음과 같이 드러난 다.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상대의 경험이나 상황을 고려하면서 상대를 이 해하기 위해 노력하기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단순히 상대방의 기분이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그의 삶의 과정에서의 경험이나 상황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상대를 이해함에 있어 자신의 태도를 메타 인지적으로 파악하기의 과정이 있는데, 상대의 주장이나 의견에 대해 왜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을 감안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인데 이는 상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이해가 아닌, 합리적 판단과 결정을 전제로 한다는 것 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상대의 말과 행동을 통해 상대가 처한 상황이나 문제에 대 해서 알아차리기인데, 이는 언어나 비언어적으로 상대가 나타내는 표현의 방식을 통 해 상대가 처한 상황이나 의도하는 바를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에 대한 고려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설득의 과정에 있어서의 파토스 (pathos)의 작용과 연관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과정에 있어 청자의 심리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분노, 너그러움, 두려움 등 다양한 인간의 감정과 이에 영향을 미 칠 수 있는 사회적 위치에 따른 인간의 유형, 상황 등을 논하였는데(하병학, 2004), 이 를 위해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청자에 대한 관심과 관찰, 이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청자에 대한 관점은 타자 지향적인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전통 34) 매슬로우(Maslow)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생리적 욕구(phychological needs), 안전의 욕구(safty needs), 소속과 애정의 욕구(belong and love needs), 자지 존중의 욕구(esteem needs, 자아실현의 욕 구(need for self actualization)로 구분하였는데, 효과적 설득을 위해서 화자는 청자의 욕구 단계 수준 을 파악해야 한다(전정미, 2005: 285). 69 수사학에서는 ‘청중에 대한 일방적 설득’을 추구하였기 때문에 청중이나 청자는 공감의 주체가 아닌 분석의 대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현대 사회에서 지향하는 수사학은 ‘합의(consensus)’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반드시 상대에 대한 존중(respect for person)을 전제로 한다(이영훈, 2006). 그렇 기 때문에 설득 화법에서도 청자를 단순히 설득을 위한 분석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 닌, 존중과 이해의 대상, 협력의 대상으로 전제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공감의 원리인 타자 지향성에 입각한 청자에 대한 관점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 한 타자 지향적 관점은 상대 존중을 기반으로 한 관계성을 포함하고 있다. 화법 교육에 있어서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목적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인간상 이다. 하지만 설득 화법 교육에 있어서는 타자에 대한 굴복, 자기중심적인 논리와 이성 을 교육에서 강조하다보니 타자와의 관계성에 대한 부분, 인간의 배려나 신뢰의 원리 와 같은 부분이 다소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자기중심적인 관점은 레비나스(Levinas)가 비판한 동일성 철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동일성 철학이란 자기 자신으로부터(de soi) 출발하여 자기 자신에게로(ὰ soi) 되돌아가는 철학으로, 레비나스는 이를 ‘나의 절 대성 안으로 타자를 끌어들이고 정복하고 굴복시키는 자기중심의 이기성과 비윤리성으 로 태동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설득을 하는 과정에서 소외 ‘소외되고 뒤틀린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노상욱, 권희숙, 2010: 49). ‘소외되고 뒤틀린 관계’는 부버(Buber)의 존재론적 관계성에 의하면 ‘나-너’가 합일된 세계에서 ‘나-그것’ 에 의해 분리된 관계로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다(Buber, 1954; 표재명 역, 2001: 28). 설득에 있어서도 상대를 인식함에 있어서 ‘너’로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화된 ‘그 것’,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변화시켜야 하는 ‘그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런 측면에서 상대 존중을 기반으로 한 타자 지향성은 부머가 강조하는 있는 ‘나-너’의 관계의 본질적인 속성을 찾아가는 방식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나-너의 관계는 목적과 수단을 배제하여 변함없는 사랑과 책임의 관계로 직 접성을 가지고 있다. 둘째, ‘나-너의 관계’는 과거의 인식이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현 재 직면하는 존재로서의 현재성의 성격을 가진다. 즉 편견을 배재하고, 변화 가능성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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