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와 청자의 공감적 소통과 설득 화법

화자와 청자는 그 과정에서 감정을 공유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공동의 의미를 형성하는 공감적 소통을 하게 된다.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득 화법은 자아 중심적인 관점에서의 설득이라기보다는 관계 성이 강화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자아 중심성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사 회 관습과 내면화의 과정을 통해 구축되는 자아의 관점에서 설득을 바라보는 관점으 로 설득의 대상이나 내용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면서 전략 을 수립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설득을 함에 있어 화자는 자아 중심적인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청자의 특성과 상황을 분석하고 자신에게 유리 하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적절한 표현을 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의도를 이루기 위해 메시지를 조직하고 내용 체계를 구성하고 제시하고 목적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는 과 정에서 상대방의 태도 변화인 목적만을 고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설득 화법 교육에 있어서는 이러한 자아 중심적, 목적 지향적 특징을 바탕으로 청자에 대한 전략적인 분석, 메시지의 효과적인 조직, 효과적인 설득 전략과 관련된 교육을 강조하였다. 하 지만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득 화법 교육은 타자 지향성, 관계 중심성의 특징을 지닌 다. 타자 지향성은 청자의 욕구 수준을 파악하고 청자와의 심리적 일체감을 갖고 공 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며 관계 중심성은 상대가 처한 상황 맥락을 파악하면서 상 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득 화법은 학습자들이 사회적 상호 작용을 원활히 하면서 의 사소통의 목적인 화행적인 측면과 관계적 측면이 균형적으로 제시된 화법 교육을 통 해 사회 문화적 맥락을 고려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도록 하 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이를 통해 학습자는 담화의 의도성과 목적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적합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말할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매체를 효율적 65 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력으로서의 인지 능력,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면서 타인의 처지나 상황,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메타 정서로서의 정의적 능력, 상대에 대 한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갈등을 조정하고 상대와의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사회 확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아울러 개방성과 유연성 있는 태도로 상대 의 의견을 수용할 줄 아는 태도, 비판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 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문제에 적극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며 영 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계 공감 능력도 기를 수 있다. 공감 기반 설득 화법 교육의 목적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청자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수용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고,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견을 조정하며 합리적 방식으로 갈등을 조절하며 상황에 맞 는 적절한 언어·비언어 표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둘째, 문제 해결에 있 어 목적을 고려하여 인지적 사고를 통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쟁점에 대해 분석하고, 자 료를 구성하며 근거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면서 매체를 선정, 변형, 융합, 활용하는 능력을 키운다. 셋째,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고 타인의 감정을 예측하면서 상대의 관점에서 상황 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넷째, 사회의 공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소수자의 입장에 공감하면서 유연성 있는 열린 마음으로 공동체 안에서 나와 다른 사회문화 배경 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공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앞서 설득 화법 교육의 내용의 대범주를 문제해결 능력, 정보처리 능력, 비판적 사 고력, 매체 문식성, 소통을 위한 표현 능력을 포함한 화행적 측면과 관계적 측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관계적 측면에 대한 교육은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득 화법의 교육의 개념과 특징에 입각하여 ‘내적 의사소통, 상대 존중, 감성적 상호작용’으로 세 분화 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공감 기반 설득 화법의 관계적 측면의 교육 내용 요소 교육 내용의 대범주 교육 내용 요소 관계적 측면 ◈ 내적 의사소통 : 자아 존중감을 바탕으로 한 입장의 점검과 조정 ◈ 상대 존중 : 타자 지향성에 기반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태도 ◈ 감성적 상호작용 : 감정 조절 능력과 공감적 상호작용의 체득 본고에서는 그동안 설득 화법 교육에서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관계적 측면에 대한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화자 입장의 정립, 상대를 고려하는 태도, 관계성 에 기반한 화자와 청자의 상호 작용을 중심으로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득 화법 교육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66 C. 공감 기반 설득 화법 교육의 특징 1. 내적 의사소통 설득은 ‘나’에서 출발한다. 화자의 입장에서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 인지를 정확히 인식해야만 설득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청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진심으로 납득하고 공감해야만 설득에 공감할 수 있다. 개인의 문제나 개인이 직접적 으로 연계된 일에 대해서 설득을 할 경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는 것에 있어서 비교적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공동체, 사회 문제에 관련해서 설득할 경우 공동의 의견이나 목표가 우선시 되 면서 설득의 주체는 자신의 의도나 목표, 설득을 위한 근거나 방법을 명확하게 정립 하지 않은 채 설득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이도영(2010)에서 제시 한 화자 자신에 대한 자각(화자의 성격, 지위, 역할 자아 규정)인 ‘내적 의사소통’이다. 내적 의사소통이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생각할 능력(객관적 자의식)이 있으며 그 결과 자아 개념(자신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을 형성하는 것이다. 자아 개념의 결정 요 인이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것과 자신이 맡고 있 는 사회적 역할들이기 때문이다. 자아 개념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의해서 형성되는 한편 그 상호 교류를 형성해 나가기도 한다. 자아 개념은 상호 교류적인 소통에서 매 우 미묘한 요소이며, 이는 소통에 참여한 대화자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 음을 시사한다. 이뿐만 아니라,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의 잔여는 우리가 새로운 상황 에서 보여 주게 되는 자아 개념을 구성하고 있다. 자아의 개념은 사회 문화적 맥락 하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데, 김동윤 외(2013)에 의하면 ‘상징적 상호주의’ 관점에서 인간은 주변의 모든 기호와 사물에 주관적으로 의 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외부 세계와 지속적 상호 작용을 통해 사회적 실재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자아’인데, 자아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 고, 사회 관습과 내면화의 과정을 통해 구축되는 하나의 세계로 볼 수 있다. 자아는 외부 세계와 공동체 변화에 자발적, 즉흥적으로 참여하는 ‘주체로서의 나(I)’와 다소 소극적이고 신중한 ‘객체로서의 나(me)’로 구분된다. ‘주체로서의 나’의 행동 욕망은 보다 이성적인 객체 자아와 갖게 되는 유기적 상호 작용 속에서 영향을 받고 ‘주체로 서의 나’가 의도한 행동이 외부로 표출되기 전에 ‘객체로서의 나’의 감시와 통제 과정 을 거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결국 자아는 ‘주체로서의 나’와 ‘객체 로서의 나’ 사이의 연속적 상호 작용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망(Network) 속에서 언어적으로 상호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주체로서의 자신의 의미를 발전, 확장시키면서 자아를 형성해 나간다(장우린,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