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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단 계에서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문제보다는 명확한 입장 정립이 가능한 문 제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확립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급 단계에서 는 자신의 입장뿐 아니라 다양한 입장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생각해 보면서 그 입장에 반대되는 입장, 예외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고려해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수용적인 태도인데, 나만이 옳다는 태 도가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나의 의견이 옳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럴 경우 나의 입장 을 어떠한 방식으로 제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고등 단계에서는 자신 의 여러 다각적인 시각을 고려한 후 정립된 입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 라 자신의 내적 의사소통을 통해 이를 자기화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단순히 남들에 의한, 대세에 의한 입장이 아니라 나의 경험, 사고를 거쳐 나온 나만의 입장을 정립해 가는 과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내적 의사소통 능력은 결국 자기의 삶에서 정서나 감정, 가치관을 스스로 인지하고 조정하는 능력이기 때문에 ‘자기관리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자기관리 능력’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서에 의하면 자신의 삶, 학습, 건강, 진로에 필요한 기초적 능력 및 자질을 지속적으로 개발. 관리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살아 갈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하위 요소로는 자아정체성 확립, 자신감 획득, 자기 통제 및 절제, 기본 생활 습관 형성, 자신의 감정 조절, 건강관리, 기초학습 능력, 합리 적 경제생활, 여가 선용 등 매우 복합적인 것들이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편적인 정보나 지식을 바탕으로 주장이나 근거를 제시하는 것보다는 다각적으로 사고하고 다 양한 것들을 고려하면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 인적인 영역뿐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영역의 여러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관점 을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129 2. 상대 존중을 기반으로 한 타자 지향적 태도 상대 존중을 기반으로 한 타자 지향적 태도는 상대에 대한 공감적 태도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능력으로 협력적 태도, 상대에 대한 인정과 수용 등을 포함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교육 내용은 공감하며 듣기, 청중의 관심과 요구를 고려하 여 말하기, 관계 형성에 적절한 방식으로 자기 표현하기를 제시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내용] [6국] 태도 상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듣는 태도를 지닌다. [9국] 청중고려 청중의 관심과 요구를 고려하여 말한다. [12국] 관계 형성 관계 형성에 적절한 방식으로 자기를 표현한다. 타자 지향적인 태도는 OECD에서 정의한 ‘대인관계 능력’과 연계하여 생각할 수 있 는데, ‘대인관계 능력’이란 ‘타인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공감, 효과적 감정 관리)’, ‘협 력하는 능력(타인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전략적 지속적 동맹을 형성하는 능력, 협상 능력, 의견 차이를 인정하는 수용력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인 관계 능력’은 특히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연구(Boyatzis, 1982; Wayne, Liden, Graf & Ferris, 1997; 김창대 외, 2008)가 되어 왔는데, OECD에서는 타인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 협력하는 능력,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으로, Buhrmester, Furman, Wittenberg & Reis(1988)는 관계 시작하기, 자신의 부정적인 면 나타내기, 개인적인 정보 드러내기, 정서적 지지 제공하기, 갈등 다루기와 같이 대인기술의 집합체로 정의하기도 한다(김 창대 외, 2008: 339). 대인관계능력은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협력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화법에서 토의와 같은 협력적 말하기 의 특징을 지닌 담화 유형, 경쟁적인 말하기의 특징을 지닌 토론과 같은 담화 유형에 있어서도 경청, 존중, 배려와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 교육과정에서는 사적 담화인 대화 담화 유형에만 편향하여 ‘공감’과 관련 된 교육 내용을 한정적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교과서 구성에서도 이와 마찬가지 로 공감적 배려, 타인 이해에 관련된 교육 내용은 사적 영역의 담화에만 그 활동이 국한되어 제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대인관계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내용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감하는 능력’과 더불어 ‘협력하 는 능력’까지도 교육 내용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담화 분석에서 보면 설득 담화 상황에서 학습자들은 남을 비하하거나 무 130 시하는 태도가 빈번하게 관찰되었다.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교육 내 용 제시가 필요하다. 앞서 학습자의 설득 담화 분석에서 보았을 때 타인에 대한 무안 주기,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기, 토론 상황에서 말을 자르고 끼어들면서 말하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이는 언어 사용 윤리와도 연계되는 부분이지만 상대의 기 분을 상하게 하며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라는 측면에서는 대인관계 능력의 부재 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 내용이 필요하다. [상대 존중을 기반으로 한 타자 지향적 태도와 관련된 교육 내용 제시의 예] 내용 요소 Ÿ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경청하기 Ÿ 근거에 대한 합리적 의심하기 Ÿ 정중한 표현으로 질문하기 Ÿ 허용적 분위기 형성하기(실수 이해하기, 약점 감싸주기) Ÿ 포용적 반응하기 Ÿ 상황 맥락을 고려하며 적절하게 배려하기 Ÿ 존중의 표현하기 구체적인 교육 내용 예 Ÿ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며 적절하게 설득을 할 때 남을 비하하 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Ÿ 상대의 의견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견지하면서 설득에 임한다. Ÿ 경쟁적 담화설득 담화 상황(토론)에서 상대를 비난하거나 무 안을 주는 말을 삼가는 태도를 지닌다. Ÿ 말차례를 지키고 끼어들어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 는다. Ÿ 다양한 상황(대화, 협상, 토의)에서 상대가 처한 상황을 이해 하고 공감하며 듣는 태도를 지닌다. Ÿ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며 적절하게 설득을 할 때 남을 비하하 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Ÿ 협력적 담화 상황(대화, 토의), 타협적 설득 상황(협상)을 함 에 있어 의견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견지하면 서 설득에 임한다. Ÿ 경쟁적 담화설득 담화 상황(토론)에서 상대를 비난하거나 무 안을 주는 말을 삼가는 태도를 지닌다. Ÿ 쌍방향 말하기 중 공적 담화 상황에서 말차례를 지키고 부적 절하게 끼어들어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131 3. 관계성에 기반한 감성적 상호작용 감성적 상호작용은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고 타인의 감정을 예측하면서 자신의 감정 을 조정하면서 타인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 화법 교육과 정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공감적 듣기, 공감적 반응하기 정도로 제시되어 있 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감’이라는 개념은 매우 광범위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에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요소로서 관점 취하기, 감정 이입하기와 같은 보다 구 체적인 것들이 교육의 내용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학습자들이 담화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끼어들기,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등이 있었는데, 이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정하지 못하고, 타인의 상황이나 감정을 예측하지 못하기 때 문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육 내용의 보완이 필요하다. 앞서 학생들의 인식과 담화 분석에서 보면 남을 비하하거나, 무시하는 말하기의 모 습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존중한다는 것을 소극적으로 특정 태도나 지침으 로 제시하기보다는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교육 내용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 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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