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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A.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이 연구는 사회 문화적으로 다양한 갈등이 혼재되어 있는 현대사회의 언어공동체에 서 서로 다른 구성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함에 있어 필수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설득 화법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실제 언어생 활에서 언중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구사되어 왔지만 화행 중심의 설득 화법 교육 내에 서는 비교적 미약하게 다루어져 왔던 관계적 측면을 보완하여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 득 화법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갈등의 양상들은 개인 간, 집단 간 상호호혜적인 '관 계'의 형성이 미흡하다는 사실에서 크게 기인한다. 이에 많은 연구들은 제도적인 측면 에서의 발전을 촉구하기도 한다. 민주주의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사회 내 행위주체들 간의 갈등을 제도권 내에서 안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 적이다(Heo. 2016). 그러나 사회의 구성단위(unit) 차원에서의 변화가 전제되지 않는 한 제도라는 시스템의 변화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대사회 의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호호혜적인 관계의 형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구성단위인 개별행위주체들의 설득 능력의 확보가 요구된 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특히 현대사회는 비제도적인 대화의 통로 예컨대 소셜 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소통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통한 의견 개진, 토론 활동이 활발 해졌으며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이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여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능 력,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이성적·합리적으로 제시하여 타인의 지지와 신뢰를 받으며 감성적이면서 정서적으로 공감시킬 수 있는 능력, 즉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의 설득 능력의 가치는 매우 크다. 설득을 함에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 바로 ‘관계’인데, 우리는 말을 통 해 나와 남을 알고,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권순희, 2014). 말은 개인과 개인, 집단과 개인, 집단과 집단의 관계를 맺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개인과 공동체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고 갈등 관계에 있는 타인과 화합하는 의사소통의 맥락에서 설득은 그 영향력이 더욱 확장될 수 있다. 의사소통의 본연의 관점에서 설득을 떠올린다면 더욱 그러하다. 의사소통은 언어적 상징체를 중심으로 정보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과정으로서 언어적·비언어적 수단의 측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언어 행위로서의 화행적 측면과 상호작용이라 는 관계적 측면이 포괄적으로 작용하는 행위이다(이창덕 외, 2006). 이때 의사소통에 2 작용하는 여러 맥락 중에서 화행적 측면은 상대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 이며, 관계적 측면은 인간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이들 은 동시에 추구되어야 하는 의사소통의 목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동안 화법 교육에서는 의사소통의 화행적 측면을 강조하여 설득 화법, 설 명 화법, 친교적 화법 등으로 화법의 담화 유형을 구분하여 그와 관련된 지식이나 기 능을 교육 내용으로 구성해왔다. 이는 우리의 공교육이 구조주의 영향 하에서 형식주 의 교육을 실천해 오면서 전문가들에 의해 구조화되고 형식화된 지식들이 교육의 내 용으로 적용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민병곤, 2001). 한편 의사소통의 관계적 측면은 화행의 효과성을 검토하는 수준에서 그치거나 청자의 태도에 주목하는 것으로 미약하 게 다루어져 왔다. 더불어 대화 상대자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공감, 화자의 발화에 대 한 적절한 반응, 대화 상대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소홀히 다루게 되었다. 화 법 교육의 이러한 경향은 ‘설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불러와 설득은 상대방을 이겨 야 하는 행위로서, 자신이 요구하거나 의도한 바를 이루게 되는 결과가 주요한 목적 으로 중시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현행 화법 교육에서는 화행적 측면이 강조된 말하기로 토론, 연설, 협상과 같이 상 대방의 태도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담화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담화 유형은 의도성에 초점을 둔 화법으로 ‘설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관계적 측면이 강조된 말 하기는 대화와 같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하기로서 ‘공감’을 기반으로 교육의 내용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관계적 측면의 말하기 교육 내용이 일상적이며 사적인 대화 담화에만 한정되어 제시되어 있고, 태도의 측면으로 추상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교과서에서는 토론과 같은 특정 담화 유형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다 보니, 화행 목적과 관계 목적을 균형적으로 다루는 총체적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간관계 능력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화법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화행 목적과 관계 목적이 균형적으로 교육의 내용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설득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뜻을 전달해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주체로서 화자의 설득 능력에는 설득의 대상인 청자에 대 한 ‘이해’와 ‘공감’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설득 화법 교육에 있어서 ‘설득’에 대한 본질이 교육의 내용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으면서 관계적 측면을 미약하게 다루다 보 니 성인으로 갈수록 설득적 말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김종철 외, 2014). 특히 조사 결과, 설득적 말하기 능력이 다른 말하기 능력 대비 더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 는데 이는 교육의 구조적 문제, 사회 문화적인 배경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 지만, 그동안 설득적 말하기에서 요구되어 온 논리 이성과 같은 편중된 방향으로서의 교육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계적 측면을 보완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기제로서 ‘공감’에 주목 할 수 있다. 공감은 사람 관계와 집단 관계에서의 의사소통의 핵심(Arnett, 1983)으로, 3 상대로 하여금 태도의 변화를 야기하는 적극적인 소통 원리로서 작용할 수 있다. 공감 은 국어 교육에서 중요하게 논의되어 왔으며, 특히 문학교육 내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과 정서적 이해의 차원에서 논의되어 왔다. 화법 교육에서는 공감이라는 말 을 대신하여 ‘이해(understanding; comprehension)’를 통해 소통의 합일을 표현해 왔 다. 그러나 이해는 단순한 의미 파악에서 심층적인 해석에 이르기까지 개념의 편폭이 크며 의미 실현의 대상에 주목해 온 경향이 짙음에 따라, 대화 참여자 간의 상호관계 성을 담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의사소통 내 관계적 측면의 수준과 층위를 제시하지 못 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설득과 공감의 원리가 의사소통 속에서 융합되어 활용되고 있 다. 인기 있는 대중서 중 하나인 스티븐 코비의 에 서 보면 이해가 되어야 설득이 된다는 말이 등장한다. 상대의 입장이나 의견에 대한 이해 즉 공감한 이후에 진정한 설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화행 목적을 이루기 위 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이 전제되어야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마음이론(theory of mind)에서 암묵 이론을 주창한 프리맥과 우드러프(Premack & Woodruff, 1978)는 인간의 마음은 물리적 혹은 생리적 암묵적인 이론을 통해 살필 수 있으며, 소통의 심 리를 규정짓는 기제로서 정서가 중요함을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마음에 대한 이해가 발전해야 구어적 의사소통 능력이 발전할 수 있으며, 이상적인 소통가는 기본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고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 능력을 소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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