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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양

역동적 말하기 듣기

룩스온 2020. 9. 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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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역동적으로 말하기 듣기가 진행되고 교육에 있어서도 이러한 인지적·사회적 관점이 반영되어 교육의 내 용으로 구조화하게 된다. 즉, 상호 교섭적 의사소통 모델은 의사소통 유형이나 그 특 징에 따른 주된 의사소통 목적과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당면한 문제 를 협력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지향한다. 이는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의 지 향점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상호 교섭의 중추적 기제는 인지적, 정의적, 사회적, 역사적, 존재론적, 윤리적 층위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인지적 층위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도를 기호화하고 이를 해독화 하는 인지적 과정을 중시하는 반면 정의적 층위는 어떤 감정, 태도, 의지가 상호교섭의 과정에서 긍정적 기능을 하는가를 중요한 문제로 본다. 도덕 감정으로 ‘배려’가 있는데 이는 일종의 관계의 윤리로 발화자, 수신자 모두 상대방과의 긍정적 관계를 형성, 유지, 23 고양하려는 태도와 관계된다. 이해와 공감으로 공동의 탐색 활동을 벌이는 것을 도덕적 대화라고 하는데 도덕적 대화에서는 주의, 유연성, 관계 형성에 대한 노력, 적절한 응답 에의 탐구, 공통감이 필요하다(최현섭 외, 2007). 화법 교육을 상호 교섭적으로 보는 관점이 대두됨에 따라 청자의 역할과 중요성이 강조되었으며 화자와 청자 간의 관계적 측면에 대한 논의가 중시되었다. 그렇기 때문 에 설득 화법에 있어서도 단순히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청자를) 설득한다.’, 수동적 입장에서 ‘(화자에게) 설득을 당한다.’는 관점보다는 ‘설득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말하기 태도나, 배려와 같은 정의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가 중요하다. (3) 사회 문화적 관점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설득 화법 교육을 검토하기 위해 동양과 서양에서 주창해 온 화법에 대한 논의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 사회의 화법은 동양 문화권의 영향 속에서 형성되었는데, 합리성과 이성을 중 시하는 서양의 의사소통에 반해 동양의 의사소통은 청자와의 관계 중심, 조화와 중용 을 중시하였다. 동양의 의사소통 정신은 공자가 에서 제시한 ‘화이부동(和而不 同) 9) ’에서 드러난 관용, 공존, 평화의 원리인 ‘화(和)’ 논리에 잘 드러나 있다. “군자는 화합하지만 뇌동(雷同)하지 않고, 소인은 뇌동할 뿐 화합하지 못한다.”는 화(和)의 논 리는 타자와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화합하는 동양 의사소통의 지향점을 나타낸다. 반면 서양의 사상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선언과 같이 인 간의 합리성을 중심으로 이성에 대한 절대적 신뢰에 기반한 이분법적 세계관이 언어 중심의 인식론과 결합되어 발전되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서구의 의사소통은 전통적 형이상학인 ‘로고스 중심주의(logocentrism)’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텍스트를 이항대립 구조에 입각해 어느 한 쪽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선/악, 진리/허위, 정신/육체, 주관/객관, 능동/수동, 안/밖, 위/아래와 같은 대립 구조를 형성하여 전자를 후자에 비해 더 소중한 식으로 파악하는 것인데 이럴 경우 주체에 의해 텍스트의 의미가 상당 부분 고정되며 의사소통상의 주체와 객체의 융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김정탁, 2009). 서양의 설득 화법은 이러한 바탕에서 발전되 었기 때문에 설득의 주체와 설득의 대상이 되는 객체와의 역할이나 기능이 명확히 분 화된다. 동양의 의사소통 방식과 서양의 의사소통의 방식 간의 차이는 화행 목적을 중시하는 설득과 공감에 대한 이해를 통해 명확히 알 수 있다. 동양의 의사소통은 상황 맥락, 인 9) 군자는 자신과 타자와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타자를 지배하거나 자기와 동일한 것으로 흡수하지 않지 만, 소인은 타자를 용납하지 않음으로 지배하고 흡수하여 동화한다는 의미이다(김정탁, 2014). 24 간관계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평등한 설득 상황을 전제로 하는 아리스토텔 레스, 소크라테스식의 설득과 달리 상향식, 하향식 설득과 같은 지극히 긴장된 커뮤니 케이션 상황10)이 존재했다. 동양 문화권에 속한 한국은 상황 의존적 문화(high-context culture) 11)이면서 집단주의적 문화의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개인주의적인 문화의 배경 하에서 발달된 서양의 설득과는 다른 양상을 지닐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의 의 사소통은 유학적 언어관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았는데 유학 사상은 의사소통에서 언어가 함의하고 있는 도덕, 인간 존재의 관계적 맥락을 중시하며, 화자가 사용하는 언어와 그 행동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대표적으로 공자는 자신의 주관만으로 사태를 판단하는 독 단(獨斷)을 멀리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하는 독선(獨善)을 행하지 않고 신중하고 합리적 인 태도를 견지하였다(최현섭 외, 2007). 이는 서구의 수사학에서 소송을 이기기 위해 화술의 능란함을 발휘하며 다양한 설득의 기술을 활용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공 자나 퇴계와 같은 군자는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대화를 진행하면 서 자신의 주장을 확연하게 드러내지 않는 어법을 구사하였다. 논점이 다른 의견에 있 어서도 직접적으로 상대를 논박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상대를 무시하지 않고 먼저 자신 의 의견을 돌아보거나, 침묵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바로 청자를 배려하는 청자 중심의 화법의 실천이라고 볼 수 있다. 동양의 설득 방식은 고전 문학의 장르적인 측면에 나타난 설득의 예를 보면 그 특징 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주재우(2007)에서는 빗대어 말하거나 둘러서 말하는 전략을 통 해 설득하는 우언(寓言) 12)의 방식에 주목하여 설득의 기원을 찾고자 하였다. 우언의 표 현상의 특징으로 유사성 창조를 통한 간접화된 말하기, 답이 전제된 문답의 방식, 반어 10) 특히 왕과 신하 간 설득 상황과 같은 경우 자신의 생사여부권을 지닌 절대적 군주를 상대로 설득해야 하는 설득 화법에 있어서 수천 년간 왕과 신하 간의 설득 상황이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서양에서 발 달된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식 평등한 설득의 상황과는 다소 다를 수 있다. 즉 상향식 커뮤니케 이션의 경우 신하는 자기에 대한 생사여부권을 가지고 있는 절대적 존재인 군주를 상대로 설득을 해 야 하고, 하향식의 경우 군주는 자기와는 이해를 달리하는 신하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내면적으로 지극히 긴장된 커뮤니케이션 상황이라는 것이다(오인환, 1991). 11) 미국의 문화인 상황 독립적 문화(low-context culture), 개인주의적 문화와 차이가 있다. 상황의존적 문화에서는 화자와 청자가 이미 많은 상황적 이미지적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메시지 교환이 없이도 서로 많은 부분을 이해하거나 알 수 있다(강길호·김경은, 2012). 12) 우언(寓言)은 논의하고자 하는 것 이외의 것을 빌려 설명하는 것으로『장자』의 우언편에 다음과 같 이 나와 있다. ‘우언의 10분의 9는, 논하고자 하는 것 이외의 사물을 빌려, 간접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다. 예컨대, 아버지는 자기 아들의 중매 노릇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아버지가 아무리 그 아들을 칭찬 하더라도 남이 믿으려 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이 칭찬하는 편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버지의 칭찬이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듣는 사람이 아버지이기 때문에 자식을 칭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선입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와 같은 조건의 것에는 응하지만 자기와 다른 조건의 것에는 등을 돌린다. 그래서 그 사람과 같은 조건의 것을 빌려 설명하면 시인하지만, 그 사람 과 다른 조건의 논제에 관해 직접적으로 논하면 이것을 부인하는 것이다(박일봉 역,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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