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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적 대화 상황뿐 아니라 공적 맥락의 담화 상황, 특히 협력적이나 타협 적인 담화 상황의 경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학습자의 설득 담화 분석에서 보았을 때 타인에 대한 무안 주기,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기, 토론 상황에서 말을 자르고 끼어들면서 말하기, 부적절한 호칭을 사용하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이는 언어 사용 윤리와도 연계되는 부분이지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며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태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수정할 수 있는 구체적 인 교육 내용이 필요하다 감성적 상호작용은 특히 갈등 조정에 있어서 필요한 능력인데 2015 개정 교육과정 에서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조정, 배려, 존중, 합리적 방식과 같은 내용 요소를 포함 하고 있다. [개정 2015 교육 과정에서 제시된 내용] [6국] 토의 조정 제시한 의견을 조정하며 토의한다. [9국] 반응 공감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며 적절하게 반응한다. [12국] 갈등해결 배려 갈등이 발생할 때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 감정 이나 바라는 바를 표현하여 갈등을 해소한다. 갈등 조정 능력의 경우 현 교육과정에서는 ‘토의’ 담화로 그 유형을 한정하여 제시 하고 있으며 갈등 해소 방법으로 상대를 대하는 ‘태도’의 측면을 언급하면서 대인관계 132 능력과 연계하여 제시하고 있다. OECD핵심 역량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은 문제 나 이슈를 분석하고, 일치와 불일치 영역을 확인한 후 문제를 재구조화하여 포기해야 할 것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조건을 살펴 욕구와 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으로 문제해결의 과정으로서의 단계를 중요하게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2015 개정 교육과 정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언급이 없이 결과적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의견 을 조율하는 표면적인 내용만을 제시하고 있다. 갈등 조절이 필요한 담화는 토의뿐 아니라, 토론, 협상처럼 쌍방향적인 협력, 타협, 경쟁이 필요한 담화 상황에서 필요하 기 때문에 담화 유형을 다양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관계성에 기반한 감성적 상호작용과 관련된 교육 내용 제시의 예] 내용 요소 Ÿ 상대 감정 예측하기와 반응하기 Ÿ 공동체의 문제 공유하기 Ÿ 공감적 분위기 형성하기 Ÿ 맥락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감정 표현하기 구체적인 교육 내용의 예 Ÿ 공동체 안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 대해 공유한다. Ÿ 겸손한 태도로 지식을 표현한다. Ÿ 적대적 반응을 지양한다. Ÿ 청자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감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Ÿ 상황 맥락 고려하여 적절하게 감정 표현한다. Ÿ 쌍방향적인 설득 상황(토론, 협상, 토의)에서 갈등을 조절할 때 상대와의 관계를 고려한다. Ÿ 갈등이 발생할 때 상대를 비난하기보다는 남을 존중하고 예 의바르게 설득하는 태도를 기른다. Ÿ 담화 수행에 있어 공동체의 사회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다. Ÿ 공동체 안에서 나와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나 소수자들 (장애인, 다문화인, 탈북인)을 이해하고 그들의 상황에 공감하 기 위해 노력한다. 감성적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청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고 상대의 감정을 예측하는 능력이 필요하며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이해 능력,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여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청자가 화자를 믿고 신뢰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로저스(1963)가 제시한 ‘자아 공감(self empathy)’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로저스의 자아공감은 판단의 주체가 되 는 나(I)와 판단의 대상이 되는 자신(self)을 구분하고 인간 인격의 이중적 특성42)을 133 제시한 것이다. 이는 경험에 제한 재인지(formative recognition) 과정, 내적 검증 과 정, 이중 자아의 통합으로의 완성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자아공감이 활성화 되면 청담 자는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을 열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대인공 감(interpersonal empathy)도 발달할 수 있다(박성희, 2004)고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감성적 상호작용은 개방성과 유연성을 지녀야 하는데, 이는 특히 개성과 다 양성이 존중되는 현 사회에서 타인의 주장이나 의견을 수용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으로 이러한 능력은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개방성과 유연성 은 다양한 사회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협력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며 상호 작용을 할 때 전제가 되어야 하는 역량으로 사회의 경직성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개방성과 유연성은 협력 적 성격을 지닌 담화 유형인 토의, 회의, 타협적 성격을 지닌 협상에 대한 교육을 통 해 길러질 수 있는데 추출된 내용은 ‘입장 고려’, ‘타협’, ‘비판적 수용’, ‘수용과 점검’과 관련된 것으로 설득을 통해 길러진 비판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무조건적 수용이 아닌 합리적이며 적정한 수용과 유연성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더 나아가 사회문화이해 능 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 으로 다문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 현실에서 매우 필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제시한 교육 내용 중 내적 의사소통을 통한 입장 확립, 상대 존중을 기반으로 한 타자 지향적 태도, 감성적 상호작용은 병렬적인 관계가 아니고 상호 관계성을 지 니고 있는데, 사회 문화 이해를 통해 타인에 대해 이해하면서 개방성과 유연성을 기 르게 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에 협력적으 로 참여와 공헌을 하게 된다. 앞서 제시한 관계적 범주에 해당하는 교육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42) 로저스는 사고하고 행하며 가치, 목적, 의도를 가지고 스스로를 나(I)로 칭하며 자유의지와 개체적 정 체성을 부여하며 선택과 정보를 주고받는 자아를 ‘다스리는 자아’(regnant self)로, 개인의 생물학적 존 재 속에 내재해 있으며 다스리는 자아에게 느끼는 감각을 전달하면서 생명의 유지와 성장에 필요한 환경을 찾아 본능적으로 생각하는 ‘유기적 자아(organic self)’를 구분하였다(박성희, 2004: 175-176). 134 공감 기반 설득 화법 교육 내용 세부 범주 중점 교육 내용 내적 의사소통을 통한 입장 확립 Ÿ 입장 선택하기 Ÿ 다양한 관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검토하기 Ÿ 입장 확고히 정립하기 상대 존중을 기반으로 한 타자 지향적 태도 Ÿ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경청하기 Ÿ 근거에 대한 합리적 의심하기 Ÿ 정중한 표현으로 질문하기 Ÿ 허용적 분위기 형성하기(실수 이해하기, 약점 감싸주기) Ÿ 포용적 반응하기 Ÿ 상황 맥락을 고려하며 적절하게 배려하기 Ÿ 존중의 표현 사용하기 관계성에 기반한 감성적 상호작용 Ÿ 상대 감정 예측하고 반응하기 Ÿ 공동체의 문제 공유하기 Ÿ 공감적 분위기 형성하기 Ÿ 맥락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감정 표현하기 C. 대화 메타 분석을 통한 설득 화법 교수 학습 방법 설계 본고에서는 앞서 제시한 교육 내용 중에서도 특히 관계적 측면에 대한 교육 내용을 중심으로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득 화법 교육의 절차와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앞 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설득 화법과 관련된 교육 과정에서는 화행적 측면의 범주 에 해당하는 교육 내용이 주로 제시되고 있다. 때문에 공감을 기반으로 한 설득 화법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관계적 측면에 대한 부분이 보완되어 균형 있는 교육의 내용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범주별 교육 내용들은 독립적으로 상호 배타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 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 범주들이 각각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특징을 가진 교육 내용들, 결합하여 교육 내용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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