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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항에서는 현행 교육과정에서 주로 다루어지고 있는 화행적 측면에 해당하는 교육 내용을 비판적으로 살피면서 개선 방향성을 제시하고, 관계적 측면에 해당하는 교육 내용은 다음의 C절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문제해결 능력은 화행 목적을 이루기 위해 화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청자를 분석하 고 하고 전략을 세우고 필요한 내용을 조직하고 구성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능력이다. 기존 화법 교육과정에 관련된 교육 내용은 ‘합리성, 분석, 탐색, 파악’을 핵심적인 요소 로 삼고 있으며 주로 9학년 이상에서 특정 담화 유형을 중심으로 제시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문제해결 능력 관련 내용] [9국] 토의 문제해결 토의에서 의견을 교환하여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10국] 협상 의사결정 협상에서 서로 만족할 만한 대안을 탐색하여 의사 결정을 한 다. [12국] 면접 답변 전략 답변 전략을 이해하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여 효과적으로 답변한다. 하지만 PISA(2015)의 문제해결력 평가의 요인과 과정을 보면 ‘협력적’이라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협력적 문제해결 능력은 ‘이해를 공유하고 유지하기, 문제해결을 위 해 적절한 행동 취하기, 팀 조직 설정하고 유지하기’의 세 가지를 세부 역량으로 제시 하고 있다. 이는 협력 기능과 문제해결 기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협력 기능에는 기초 다지기, 설명하기, 조정하기, 역할 채우기, 관점 취하기, 청중 설계하기, 논쟁하기 가 포함된다. 문제 해결 기능에는 탐색하고 이해하기, 표현하고 조직화하기, 계획 세 우고 실행하기, 모니터하고 반성하기가 포함되어 있다. 화법 교육과정에서의 문제해결 과 관련된 교육 내용을 제시함에 있어 이와 같이 협력 기능과 문제해결 능력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하면서 다양한 화법 담화 유형에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구성원 간 원활한 의사소통, 구성원 간 동의, 적 극적 기여와 참여의 방식이 교육 내용에 구체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다. 정보처리능력은 통합적으로 정보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듣기, 근거 제시, 자료 정 리 및 구성, 쟁점별 논증 구성, 내용 구성, 원인·결과 파악하기)을 의미한다. 기존 교 육과정에서 관련된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말한 내용을 듣고 정보를 정리하고 구 성하기와 같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자료를 수집, 분석, 관리하는 능력으로 설 득 화법 교육에 있어서 자료를 수집, 분석, 관리, 평가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은 설득적 말하기를 위한 준비단계로서 자료를 수집하고, 중요한 자료를 판별하여 효율적으로 내용을 조직하고, 활용하는 단계까지를 포함한다. 이 중 자료를 47 통합하는 능력, 판별하는 능력과 같은 부분은 다소 고차원적인 능력을 요하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주로 토론이나 발표에 있어서 내용을 조직하고 구성하는 교육 내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나 단계 제 시가 다소 미흡하기 때문에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청자 고 려에 대한 부분도 구체화가 필요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정보처리 능력 관련 내용] [2국] 듣기 내용 파악 말하는 이와 말의 내용에 집중하며 듣는다. [4국] 듣기 원인 결과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고려하며 듣는다. [6국] 토론 근거 제시 근거를 제시하며 토론한다. [6국] 구성 자료 정리 자료를 정리하여 말할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성한다. [9국] 발표 내용 구성 핵심 정보가 잘 드러나도록 내용을 구성하여 발표한다. [10국] 토론 논증 구성 논제에 따라 쟁점별로 논증을 구성하여 토론에 참여한다. [12국] 발표 내용 구성 청자의 특성에 맞게 내용을 구성하여 발표한다. 내용 구성에 있어서 자료의 정리와 구성⇒핵심 정보가 잘 드러나도록 내용 구성⇒ 청자의 특성에 맞게 내용 구성으로 교육 내용을 심화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설득 적 말하기에 있어 자신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 구체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주장할 핵심 내용과 연관성이 높은 적절한 예시를 찾아서 내용 구성에 활용하도록 하는 교육 이 필요하다. 정보처리 능력에서 듣기 능력 또한 중요한데, 설득적 말하기 수업에 있 어서 많은 학습자들이 상대가 한 말의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잘 기억하고 있지 만 이에 대한 비판적 의견, 구체적 비판의 근거를 제시하는 능력이 부족하였다. 때문 에 상대가 틀렸음을 지적하거나 진위 여부를 묻는 단순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 다. 때문에 학습자들이 의미를 구성함에 있어서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기보다는 주체 적 시각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구성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 내용이 제시되어 야 한다. 비판적 사고력은 발화의 대상보다 내용에 초점을 둔 비판 능력 (듣기, 타당성 판단, 설득 전략, 비판적 분석, 타당한 근거, 논리적 반박, 다각적 시각)을 포괄하고 있다. 기 존 교육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과 관련된 교육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이 ‘추론, 판단, 비판적 분석, 논박, 의도 파악’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8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비판적 사고력 관련 내용] [6국] 듣기 추론 드러나지 않거나 생략된 내용을 추론하며 듣는다. [9국] 듣기 내용 타당성 내용의 타당성을 판단하며 듣는다. [9국] 듣기 설득 전략 비판적 분석 설득 전략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듣는다. [9국] 토론 논박 타당한 근거 토론에서 타당한 근거를 들어 논박한다. [12국] 면접 답변 답변 전략을 이해하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여 효과적으로 답변한다. 비판적 사고는 화법 교육에 있어서 논쟁에서 필요한 능력이며 주로 토론에서 활용 된다. 불룸(Bloom)의 인지과정(Anderson & Krathwohl, 2002)의 단계인 기억하기⇒이 해하기⇒응용하기⇒분석하기⇒평가하기⇒창조하기에서 비판적 사고가 가능하기 위해 서는 문제를 이해, 응용, 분석, 평가 후 ‘창조’의 과정, 즉 구체적 의견을 제시하거나,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학습자들이 ‘창조’의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교육 내용의 제시가 필요하다. 또한 ‘타당한 근거’의 개념, ‘비판적 분석’의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 내용이 필요 한데, 불필요한 지적, 무안 주기, 실수에 대한 고의적 비판보다는 ‘내용’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타당한 근거 제시와 논증은 주 로 토론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데 ‘논제의 필수 쟁점을 분석한다.⇒쟁점에 맞는 다양 한 근거를 찾고 근거의 타당성을 확인한다.⇒쟁점별로 논증을 구성한다.⇒근거를 제시 하고 논증하며 토론에 참여한다’와 같이 내용을 위계화 하여 제시하는 방법도 필요하 다. 매체문식성은 적절한 매체를 선정, 변형, 융합, 활용하는 능력 (매체 활용, 매체 선 정, 응용력)을 의미한다. 매체 문식성은 옥현진(2013)에서 제시한 ‘복합양식 문식성 (multimodal literacy)’의 개념의 일환으로 매체를 단순히 다루고 활용하는 것에서 끝 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적절하게 선택하고 이를 변형, 융합하여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이다. ICT 문식성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ICT 문식성은 디지털 문식성, 정보 문식성과 거의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김혜숙 외, 2006)되고 있기도 하고, ICT 매 체 범주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서유 경, 2010). 매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다양한 매체 관련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교육과정에는 매체의 효과적 활용, 효과 판단이라는 단순화된 내용으 로 교육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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