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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이며 집단주의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에 익숙한 신세대 간의 갈등,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문화적 배경이 다른 민족 간의 갈등은 언어문 화의 차이를 낳기도 한다. 문화적 특성에 따라 갈등 해소 전략의 유형이 다르게 나타 나는데, 트린디스(Triandis, 1995)에 의하면 결과를 중시하는 개인주의적 문화권에 비 해 집단주의적 문화권은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갈등 진행 과정에서 전통 문화적인 유교적 측면에서의 배려적 태도, 존중하는 말하기를 바탕에 두고 있으면서도 현대의 개인주의적 사회의 맥락을 고려해야 하는 매우 복합적 양상이 반영되어 나타난다. 복 합적 상황 속에서 갈등 관계에 있는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능수능란한 설득, 막 무가내식 주장보다는 그 이전에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처지에 공감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즉 의사소통에 있어 화행적 측면 이전에 관계적 측면을 보다 면밀 히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설득 화법이 어떻게 수행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하여 우리가 현실 에서 직면하는 화법의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화법 교육의 경우 국어교육의 다 33 른 분야보다도 특히 ‘실제성’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앞서 설득 화법의 재개념화 과정 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설득 화법을 보는 관점이 시대에 따라, 사회적 분위기나 문화 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맥락이나 상황 속에서 화법 이 어떻게 구사되고 있는지를 검토해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본고에서 는 설득 화법 교육과 관련된 이론적 측면에 대한 부분과 더불어 화법의 실제성 측면 에서 현대 사회에서 설득적 말하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을 사례로서 함께 검토해 보고자 한다. 현대 사회의 설득적 말하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사회적 담론이나 정치 문제에 대한 TV 토론의 양상을 꼽을 수 있다. 사회 정치적 담론에 대한 대표적인 토 론 프로그램인 의 경우, 유명한 정치인이나 언론인들이 나와서 현재 이 슈가 되고 있는 사회 문제나 정치적 담론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을 한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토론자의 입장에 대입하여 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고민해보 기도 하고, 토론자에 대해 나름의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본고에서는 실제 설득의 장면과 설득에 대한 인식을 보고자 방영분 중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회차를 전사하여 분석하였고, 이에 대한 시청자 댓글도 함 께 살폈다. 2008년 6월 19일에 방영된 토론은 64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인 토론이었다. 이 토론은 촛불 집회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는데 논제는 국가 정책적인 측면과 맞닿아 있는 다소 민감 한 문제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무척 높았다. 토론 담화를 분석해 보면 두 토론자는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그에 대해 공감하면 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일단 상대의 말을 막으면서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있 는 경우가 많았으며 말차례를 지키지 않고 발화를 다 끝내기 전에 끼어들거나, 말을 자르는 경우가 빈번했다19) . 두 명의 토론 참여자들은 자신의 논리와 근거를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상대의 말을 무시하거나 비방하는 발언을 자주 하였 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끼어들기를 매우 빈번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적 인 토론의 목적은 청중으로 하여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보다 깊이 있 게 이해하게 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이나 쟁점을 인지시키면서 자신의 주장이 나 논리로 청중을 설득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토론 후 시청자 게시판 및 댓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둘의 토론은 설득 화법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으며 특히 태도적인 면 에서 매우 부적합한 설득 화법의 양상을 보였다. 이들의 토론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 타나는 장면에 대한 전사 자료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19) 아래의 전사 자료에서 밑줄 친 부분은 연구자의 판단에 따라 강조할 부분을 표시한 것임을 밝힌다. 34 A: (말 겹침) 정권 퇴진은...// B: (말 겹침) 오늘로서는 입장을 후퇴시켰어요. 토론을 한 이틀 해 보고 하겠다. 그것이 바로 천민민주주의로 나가다가 움츠린 겁니다. 전술적으로.........// A: (말 겹침) 정권퇴진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요. 누구도 그것을 갖다가, 뭐야 진짜 정치적 요구로 받아들인 사람이 없습니다. 그것도 계속 인터넷에서......// B: (말 겹침)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곤란하죠. (비웃음) A: 정치 집단은......// B: (말 겹침) 시민들은 길바닥에서 화나면 그런 얘기 할 수 있지만, 그걸 가지고 정제된 언어로 얘기하셔야 될 분들이 왜 천민 짓을 하시고, 이제 와서 남들이 그거 한다고 천민이라고 그러십니까? // A: (말 겹침) 제가..... //... B: (말 겹침) 그리고 또 한 가지, 또 한 가지 수준이 형편없는 네티즌들이 있다고 하셨죠? 비율로 따지면 수준이 형편없는 국회의원들이 더 많습니다. 가령 예들 들어가지고 몇 년 전에 국회의원들이 폭탄주 마시면서 화끈하게 대구의 밤 문화, 광란의 밤 문화 얘기하는 의원분이 계셨는데요. 그런 분들에게는 촛불 들고 거리에서 김밥 먹고 그런 것들이 다 치 사하게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후략) A: (말 겹침)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곤란하죠. (비웃음) B: 이런 것이, 제가 수많은 사람을 만나봤거든요. 지도 당하는 위치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거 기다 시민들은 대책위가 뭐 잘못하면 계속 비판의 글이 올라오거든요. 위의 토론 참여자들은 토론 논제와 관련이 있는 사안 즉 촛불 집회의 정당성 여부 를 뒷받침할 만한 합리적이거나 구체적인 근거에 대한 언급보다는 외부적인 요소들을 끌어와서 상대를 공격하면서 상대를 깎아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두 토론자 모두 비 웃음을 보이거나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취하거나 ‘∼거든요’와 같은 상대를 무시하는 말투를 사용하였다. 이들의 대화 양상을 보면, 둘 간의 상호 교섭이 일어나기보다는 일방향적인 주장만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 토론에 대한 네티즌들의 평가를 보면 토론 내용의 본질에 대한 것보다는 두 토 론자의 토론 태도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토론의 내용 이나 본질에 집중해서 토론을 보기보다는 토론의 말투나 태도 평가에 집중하고 있었 다. 설득의 목적이 의도된 화자의 입장을 제시하여 청자의 반응이나 태도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의도라고 했을 때 이 토론은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 다. 시청자들이 주요 현안에 대한 것들을 보다 깊이 있게 생각하고, 각각의 상반된 의 견에 대해 입장을 달리하면서 궁극적으로 태도의 변화를 일으켜야 하지만 이 토론에 서 결국에 기억나는 것은 두 토론자의 토론 태도, 말하기 기술, 상대를 공격하거나 비 35 아냥거리는 이미지뿐이다. 이와 같이 화행 목적성을 강하게 지닌 설득적 말하기인 토론에 있어서도 그 내용이 나 논리의 흐름 못지않게 말하는 태도나 말투, 상대를 대하는 태도나 상대의 입장에 대한 공감, 경청, 토론 예의 등 관계적 측면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함을 알 수 있 다20) . 설득 화법은 상대와의 관계적 측면을 고려한 ‘공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현대 사회의 설득 화법은 이러한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설득의 양상은 광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의 광고 트 렌드를 보면 실용적 소구나 이미지에 의존하는 설득 전략보다는 시청자의 감성에 소 구하는 설득 전략을 활용하여 공감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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